혹시 여주에? 신경기변전소 입지 촉각

한전, 동부지역 대표 설명회 비공개 진행에 ‘의심 눈초리’ 주민들 “백지화 투쟁도 불사”

한국전력공사가 수도권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여주 등 경기동부지역에 765㎸급 신경기 변전소 건립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주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한전과 여주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신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오는 2019년 말까지 765㎸ 신경기 변전소와 송전선로를 경기동부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신경기변전소는 765㎸ 주변압기와 128㎞ 길이의 송전선로(755㎸, 345㎸, 송전탑 170여기)로 구성되며 이천, 여주, 양평, 광주 중 한 곳에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지난 27일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여주를 비롯한 양평과 이천, 광주지역 대표와 한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각 지역의 시·군의원과 공무원, 이장협의회장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여주지역에서는 고압 변전소 건립사업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주민 김모씨(51·여주읍 상리)는 “고압 변전소와 송전 선로를 건설하고자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하면서 비밀회의를 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여주와 양평, 이천, 광주지역의 현안사항임에도 입지선정위원회 22명 중 절반 가량이 주민들과 연관이 없는 대학 교수 등으로 선정된 것은 한전 측이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진행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여주 등 4개 지역주민 위원들은 “경기 동부권역 4개 지역은 상수원과 수도권정비법 등 각종 중첩 규제로 낙후된 지역”이라며 “고압 변전소와 송전선로까지 건설된다면 주민들은 기본권인 행복 추구권마저 빼앗기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고압 변전소와 송전설로 공사를 반대한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전면 백지화되도록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765㎸ 신경기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한 3차 입지선정위원회는 오는 10월31일 열릴 예정이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