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지하에 위치 ‘파리만 날려’… 타 시군은 발길 잦은 민원실 앞에 설치
장애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시흥시청에 문을 연 ‘나는카페 7호점’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못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28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시흥시청 지하 1층에는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발달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숍 ‘나는카페 7호점’이 운영되고 있다.
‘나는카페’는 장애 청년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기도 북부청과 한국마사회, (사)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등이 마련한 사업장으로, 현재 도내에는 시흥시청 외에도 의정부시청과 구리시청 등 7곳에서 ‘나는카페’가 운영 중이다.
의정부시청과 구리시청 ‘나는 카페’의 경우 민원인들이 자주 찾는 민원실 앞에 설치 운영되고 있어 하루 3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려 현재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태다.
그러나 시흥시청의 ‘나는카페 7호점’은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지하에 설치돼 있어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는카페 7호점은 당초 1층 로비에 개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층에는 이미 공무원직장금고가 운영하는 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어 매출경쟁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면 공무원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적어진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지하에 설치됐다.
현재 시흥시청 지하에 설치된 나는카페 7호점은 민원인들이 거의 알지 못해 일부 공무원들만 이용, 하루 평균 매출은 15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3일에는 하루 매출이 4만원에 그치기도 했다.
사단법인 장애청년꿈을 잡고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될 경우 부득이 카페를 철수시키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시흥지역 장애청소년들에게 또 아픈기억을 남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에는 매점영업에 대한 영향을 우려해 지하에 설치했지만 현재 문제점이 있는 만큼, 매점과 카페가 상생하는 측면에서 시청 1층 현관 로비와 민원실쪽에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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