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구제역·AI 매몰지, 수백억 상수도 무용지물 수요예측ㆍ홍보 미흡… 수천가구 공급 안돼
이천지역 구제역 및 AI 매몰지 주변지역 지원 사업 목적으로 수백억원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상수도 보급 사업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정확한 사전 수요예측은 게을리한 채 배수관로 설치에만 급급하면서 주민 상당수가 상수도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 구제역 및 AI 매몰지 주변지역 상수도 배수관로 보급사업 일환으로 장호원읍 방추리 외 80개 마을을 대상으로 224억9천만원을 들여 총 연장 245㎞의 배수관로 공사를 완료했다. 또 지난해 상수도 통계기준으로 확정된 이천시 소규모 수도시설(마을 간이상수도, 소규모 급수시설) 67개 마을 중 60개 마을에 배수관로 사업을 마친 상태이다.
그러나 해당 마을 주민들이 급수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표면적 이유로 배수관로가 무용지물로 전락해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현재, 장호원읍 나래리 등 27개 마을 2천88가구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또 마을 간이상수도를 이용해 온 60개 마을 주민들도 상수도 공급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것은 배·급수관로가 완료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급수전환 홍보 행정이 미흡한데다 사전 수요조사에 따른 사업 우선순위 등을 소홀한 채 배수관로 설치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성복용 이천시의원은 “2010년 이후 단 한차례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상수도 급수전환 홍보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헐값으로 마을 간이상수도를 이용해 온 주민들이 한달 평균 1만5천원에서 2만원에 달한 상수도요금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선뜻 급수 전환에 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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