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보상 논란’ 마장택지개발사업 착공 지연 불가피

이천 마장택지개발사업이 보상가 산정에 대한 토지주들의 강한 반발로 빨간불이 켜졌다.

헐값보상 논란(본보 7월17일자 10면)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보상률이 전체 20%를 밑돌며 집단반발 속에 재심 절차가 진행되는 등 심한 내홍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LH 이천사업단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협의보상 결과, 수용 토지주가 전체 20%를 밑돌면서 중앙토지수용위원회 등의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토지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재심에 따른 수용여부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LH는 특히 올 연말까지 보상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지만 재심절차 후 공탁 등 강제수용에 이르기까지 토지주들과의 극한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현재, 수용에 블응한 토지주들은 이천시청 앞에서 시와 LH의 보상가 산정 및 절차를 규탄하는 천막시위를 이어가는 등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께 착공 예정이던 택지개발사업이 9월에서 10월로 늦어진데다 이마저 정확한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사업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공산이 커졌다.

LH 이천사업단 관계자는 “보상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아 단정할 수 없는 상태”라며 “보상 정도를 봐가며 택지개발 착공 시기를 당초 5월에서 9월, 10월로 연기된 상태지만 정확한 시기는 확언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당초 LH는 지난 5월말께 이천 마장면 오천리 일대 택지개발지구(68만8천㎡)내 토지 557필지(44만여㎡)와 지장물 181건(건물), 영업권 및 이전비 등 1천500억원대 규모의 보상가액을 산정한 뒤 개별 보상에 나섰다. 그러나 상당수 토지주들이 보상가액이 싯가 기준 30%대에 머물렀다며 집단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마장지구는 오는 10월에 착공,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내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택지개발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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