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상기후니 지구온난화니 우려의 목소리만 높을 뿐 대책은 없어 보인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발 빠르게 반응해 기후변화 현상을 반영한 상품이 이미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는 대표적인 난방지수(HDD) 및 냉방지수(CDD) 외에, 강수량 지수 선물 및 옵션, 허리케인, 적설량 등의 선물 및 옵션상품이 거래된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난방지수와 냉방지수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난방지수(HDD: Heating-Degree-Days)는 화씨 65℉(섭씨 18.33 ℃)에서 그날의 평균기온을 뺀 숫자로서, 화씨 65℉ 밑으로는 난방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화씨 65℉ 까지 높여야 할 온도를 의미한다. 평균기온이 화씨 65℉(18.3℃)를 초과하면 난방을 할 필요가 없고 이 때에 난방지수(HDD)는 0이 된다. 냉방지수(CDD: Cooling-Degree-Days)는 일일 평균기온에서 화씨 65℉를 뺀 숫자이다. 냉방이 필요한 온도를 화씨 65℉ 이상으로 설정해 화씨 65℉ 밑은 CDD 지수가 0이 된다.
예를 들어 2013년 11월5일의 온도가 화씨 50℉로 예상 된다면, 이 때 HDD 지수는 65℉에서 50℉을 제외한 15가 된다. 반대로, 8월5일의 온도가 화씨 90℉로 예상 된다면, 냉방지수(CDD)는 90℉에서 65℉를 제외한 25가 된다.
둘째,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기후상품으로 거래가 되며, 거래단위는 그날의 HDD 또는 CDD 지수에 20달러를 곱한 수치다. 2013년 11월5일의 온도가 화씨 50도라면, 이 경우 선물가격은 1거래당 (65℉ 50℉)×20달러 = 300달러가 된다. 난방지수(HDD)의 선물거래월은 11월, 12월, 1월, 2월, 3월물에 추가적으로 10월물, 12월물이 거래되고 있다. 또한 냉방지수(CDD)의 선물거래월은 5월, 6월, 7월, 8월, 9월물에 추가적으로 4월물과 10월물이 거래되고 있다.
셋째, 대책은? 이제 날씨의 변화는 일상생활과 연관성이 높다. 날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기후변동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레저 및 음식업계의 수요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물시장에 날씨관련 상품을 상장해 거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대보름날에만 더위를 팔 것이 아니라, 선물시장에 더위를 판매하자!
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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