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2단지 주민들 ‘고통의 나날’
단지 바로 옆에 버스정류장 새벽~한밤까지 ‘부릉부릉’ 3년째 민원… 市 이전 미뤄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리버시티 2단지 주민들이 아파트와 인접한 정류장에서 발생하는 차량소음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같은 민원을 3년째 제기하고 있지만 의정부시는 이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14일 의정부시와 수락리버시티 2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2단지 202동 바로 앞에는 정류장이 위치해 있다. 이 정류장에는 서울 창동 노원역 등으로 오가는 2개 노선 마을버스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3~5분 간격으로 배차되고 있다.
이 정류장은 202동과 불과 2~3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아파트 구조상 거실과 안방이 정류장과 접해 있어 소음을 완충할 상가나 방음벽 등이 없어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2단지 주민들은 차량 소음 등으로 5~10월에는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자동차 소음에 시달려 잠은 물론 휴식조차 제대로 취할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010년부터 의정부시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서울시와 노원구, 도봉구 등과 협의 및 다른 단지와의 이해관계에 얽혀 해결을 미뤄왔다.
이후에도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의정부시는 지난해 현 정류장에서 20~30m 뒤에 있는 2단지 상가 앞으로 정류장을 옮기는 대안을 제시했다.
주민들도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 입주자 대표회의를 거쳐 2단지 상가 앞으로 버스정류장 이전을 공식화했고 시도 지난 5월까지 이전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시는 이전 예정지에서 4차선 20m 도로 건너편에 있는 1단지 112동 주민들이 소음 노출을 우려한다며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2단지 주민들은 “1단지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정류장 이전시 버스 베이 설계누락으로 인한 횡단 안전문제”라며 “시가 대책을 제시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설계가 잘못됐으며 버스 정류장 이전을 반대하는 1단지 일부 주민을 설득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으로 이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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