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심해저 채광로봇 ‘미내로’ 주행시험 성공

해양수산부는 포항 동동남 방향 130㎞ 지점, 수심 1천370m 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망간단괴’를 채집하는 자항식 채광로봇인 ‘미내로(MineRo)’의 심해저 주행경로 추종시험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2년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확보한 하와이 동남쪽 2천㎞ 클라리온-클리퍼톤(Clarion-Clipperton, C-C) 해역의 독점탐사광구(7.5만㎢)내 심해저 5천m에 부존하고 있는 망간단괴의 탐사 및 상업용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성공한 심해저 주행 시험은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채광로봇의 심해역 주행제어 시험으로 원하는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해저주행 시험과 선상에서 미내로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심해항법 및 경로추종 시험으로 나눠 시행됐다.

해저주행 시험에서 ‘미내로’는 해저의 굴곡진 연약지반 위에서 방향제어 직진·선회 주행 등의 주행성능을 유지하며 심해저의 악조건 속에서도 원하는 동선으로 주행하는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또한, 상업채광의 핵심기술인 해저항법과 경로추종 시험에서는 심해 항법알고리즘 성능시험, 경로추종 알고리즘 성능 시험과 사전에 계획된 채광루트를 자동에 따라 주행하는 경로추종 성능시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 채광로봇에 필수적인 선상 원격제어에 성공했다.

이에 한국이 심해저 망간단괴를 채광 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됐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의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망간단괴 개발기술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 참가한 해양과학원(KIOST)은 채광 상용화 기반구축을 목표로 추진되는 ‘2015년 수심 2천m급 통합채광시험’의 성공 가능성도 한층 밝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수부는 앞으로 KIOST와 함께 수심 2천m급 채광기술의 개발은 물론 망간단괴에서 전략금속을 추출해 내는 제련기술 개발 등 상업생산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오는 201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확보한 C-C 해역의 독점탐사 광구에는 연간 300만t씩 100년 이상 채광할 수 있는 약 5억6천만t의 망간단괴가 부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향후 기술개발이 완료되고 상용개발이 이뤄질 경우 연간 2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