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린 집중호우 피해 영릉ㆍ녕릉 경사지 ‘와르르’ 소나무 등 1천그루 쑥대밭 복구비용만 7억여원 달해
여주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여주 세종대왕릉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2일과 23일 내린 집중호우로 245억원의 피해가 발생, 지난 9일 정부는 여주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히,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소재한 사적 제195호인 여주 영릉(英陵)과 녕릉(寧陵)의 피해가 컸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이번 집중호우(총 337㎜·시간당 114㎜)로 인해 영릉 경내와 광장, 주차장, 진입도로 침수 및 토사 유입(6만7천27㎡), 주변 경내 산사면 붕괴(21건, 4만3천568㎡), 녕릉(寧陵) 재실 뒤 사면 붕괴(50㎡), 산지임도, 영·녕릉 연결로 유실(960m), 경계휀스 도괴(15건, 390m), 관리시설물(식당·관리창고) 침수 및 진입구역 붕괴 등으로 7억2천여만원의 피해복구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주변 일대 소나무 등 수목 수십 그루가 무더기로 땅에서 뽑히는 등 크고 작은 수목 1천여 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이에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측은 지난 1일 문화재 전문가 긴급자문회의를 개최해 세종·효종 대왕릉 종합정비 계획에 폭우피해 줄이기 방안과 옛 어구복원, 영릉천 정비 50년 빈도 설계, 산사태 복구대책, 집중호우를 대비한 저습지 조성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 상시근무자 및 안전경비 인력 근무상황 점검으로 문화재 위험지구에 대한 예방 활동을 강화해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문화재 보호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환 세종대왕유적관리소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와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으나 고건축 물과 봉분 등 직접적인 문화재 피해는 없었다”며 “긴급재난 복구를 위해 문화재와 산림복구 전문업체 등과 함께 안전하고 빠른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 시·군·구별 재정력 지수에 따라 총 복구소요액 중 지방비로 부담하는 금액의 50∼80%를 국고에서 지원받게 된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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