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사업추진 약속 망각 재정난 이유 시유지 매입 미뤄 사업비 일부 市에 부담 요구 ‘표류 장기화’ 주민불편 원성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재정난을 이유로 ‘국민임대주택부지’로 지정된 안산시 시유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수년째 방치, 인근 주민들은 슬럼화 및 교통불편 등을 호소하며 지역 실정에 맞는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LH공사는 시유지 매입을 검토한 뒤 이를 계속 미루면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7일 LH와 안산시 등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 1998년 수자원공사로부터 단원구 신길동 1379·1408 일대 5만544㎡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이후 2006년 건교부(당시)로부터 ‘안산 신길온천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 지구로 승인을 받았다.
이후 시는 근린생활시설인 미매각 대상지를 재외한 나머지 4만2천244㎡ 부지에 대해 국토부와 경기도로부터 2006년 10월과 11월에 ‘국민임대’ 및 ‘주택건설’ 사업 부지로 승인을 받았으며 LH가 이를 매입, 임대주택 건설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정부 정책사업으로 추진된 국민임대주택 건설사업은 2006년 5월 당시부터 LH가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부지 매입을 안산시와 협의해 왔으나 지금까지 부지 매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LH는 국민임대주택 개발사업을 미룬 채 사업추진에 따른 적자 축소와 부대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초 계획했던 어린이공원 규모 축소와 근린생활시설로 변경 또는 도로교통시설 개선사업비 일부를 안산시가 부담하는 방안을 시와 국토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H가 사업추진을 미루면서 시유지에는 각종 쓰레기 불법 투기와 고물상 등이 난입, 인근 주민들은 지역 슬럼화와 교통불편 등 민원을 제기하며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유지에 대한 정비사업을 통해 시유지를 주말농장으로 개발한 뒤 부지의 70% 가량을 분양, 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63블럭은 주택사업지로 묶인 채 다른 사업을 못하고 있어 그동안 쓰레기 방치 및 슬럼화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어 최근 주말농장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나 지역 실정에 맞게 개발해야 하는데 LH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현재 대상 부지는 사업성 뿐 아니라 온천과 관련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시와 경기도 등과 함께 민원 및 사업성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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