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업무는 자자체 고유사무로서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한 부분이지만 지자체 행정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지자체가 시행되면서 개발을 통한 도시 확산 위주의 정책에 따라 소홀히 취급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면서 기후변화(기온상승, 해수면상승, 집중호우, 물부족)가 심해지고, 전국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물 순환관리 역량강화의 필요성이 더해지고, 물 재이용법, 하수도 법 등 물순환 관리 관련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관련 정책이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첫 단추를 남양주시에서 끼우게 된 것이다.
이날 전문가들은 대부분 환경 여건 변화에 따른 하수도의 새로운 사명과 역할을 강조했으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물관리를 비교적 잘하여 경제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량은 부족하지 않으나 전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물 환경을 가진 국가임을 강조하였다.
사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분류식하수관거 정비사업은 수 조원을 투입하며 현재 3단계가 진행되고 있으나 주로 지선관거사업에 치중하여 기존의 차집 관거나 잘못 시공된 간선관거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나 실태파악조차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하수도 정책을 얘기하면서 관거에 대한 문제점은 단골 메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양주에서 작년 이맘때 팔당호 무단방류 사건으로 곤혹을 치룬 것도 바로 관거부실이 사건의 핵심이다. 남양주시는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결정을 받는 등 아픔을 딛고 이런 포럼을 통해 하수도 모델도시로 우뚝서고 있다. 소외되었던 행정영역에서 관계 공무원의 철저한 책임의식이 시의 정체성까지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모쪼록 하수도가 노다지로서 미래산업으로까지 발전되길 기대해본다.
이의용 경기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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