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최성을 인천대 총장

“올해는 국립대 전환 원년… 5대 거점 국립대 향해 飛上”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수도권 서남부 거점 국립대학으로 키우겠습니다.”

인천대학교는 지난 1월 시립대에서 국립대로 거듭났다. 인천대는 지난 1979년 사립 단과대학으로 출범해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 1994년에는 시립대학으로 전환에 이어 개교 34년을 맞은 올해 국립대로 전환됐다.

인천대를 이끄는 최성을 총장(58)을 취임 1주년을 기념해 만났다. 최 총장은 “목표는 수도권 서남부 거점 국립대학이다. 올해는 국립화 첫해인 만큼 그 비전을 달성하고자 기초를 다지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국립대 법인에 걸맞게 조직을 손질하고 대학과 학생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5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화 추세에 맞게 외국인 교수를 대폭 늘리고, 이를 통해 학생 전원이 영어 등 외국어만큼은 완벽히 마스터할 수 있는 인천대를 꿈꾸고 있다.

최 총장은 “대학의 국제화 추세에 맞춰 인천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겠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대폭 채용할 계획이다”면서 “올해 목표는 최대 50명이다. 역량 있는 외국인 석학을 모시고자 주택 무상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구상 중이다”고 전했다.

최 총장에게 지난 1년여 간 느낀 점과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인천대의 목표와 대학발전방안, 비전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일문일답.

-총장에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국립대학 법인 전환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 그동안 명문대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교수와 학생 등 대학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2020년까지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 국립대학으로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강원권 등과 함께 5대 지역 거점 국립대로 성장시키고자 대학이 나아갈 목표와 비전도 설정했다. 이를 위해 5대 핵심과제를 마련하고 국립대 법인에 걸맞게 조직도 개편한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국립대 법인 초대 총장인데. 대학 운영방침과 목표는.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놓을 계획이다. 우선 대학 운영을 위에서 지시하는 게 아니라 밑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바꿨다. 각 단과대학과 학과가 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그 성과를 상시 평가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특히 대학 행정조직을 기존 과 체제에서 팀제로 전면 개편했다. 효율성 높은 조직 체계를 만들어 대학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존 과 체제의 경직성을 탈피해 유연성과 효율성 확보했다. 또 일하는 분위기 조성, 대학 의사결정 구조를 본부 중심에서 단과대학 중심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직을 기존 4처 15과에서 6처 31개 팀으로 개편했으며, 교수 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산학처와 대외교류처를 신설했다.

앞으로 단과대학별 자율 예산권을 부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율적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확대하겠다.

-글로벌 대학으로 나가기 위한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은.

교수 증원과 연구력 향상,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글로벌 대학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교수연구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산학처를 신설하고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연구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지원, SCI급 연구활동 지원 확대, 영어논문 작성 지원 체계 정비, 공동연구 그룹 지원, 자체 연구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겠다.

외국인 교수도 40~50여 명을 특별 채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제화 목표 달성은 물론 대학평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어강의, 외국인 교수 비중, SCI급 논문 등 글로벌화 지표 점수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 교수 특별채용을 위해 다양한 지원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외국인 교수에 대해 주택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혜택도 고려하고 있다.

또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인천대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게재실적은 주요 국립대학 8곳의 평균 0.48건보다 낮았으며 교외연구비, 특허건수, 기술이전료 등도 미진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국립대 전환을 계기로 최근 대학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해 신입생의 수준이 크게 올랐지만, 교수들의 연구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교수는 시립대 시절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연구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경쟁주의와 성과주의를 원칙으로 성과를 내는 교수와 그렇지 못한 교수에 대해 확실한 차별을 두겠다. 내부적으론 당근과 채찍전략을 통해 교수들 스스로 연구에 매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외부적으론 높은 수준의 외국인 교수를 초빙해 안팎으로 자극을 주겠다. 상시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평균 10%에 달하고 최대 25%에 이르지만, 인천대는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2020년까지 최소 10%를 넘어설 수 있도록 만들겠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 유럽국제교육협회(EAIE),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등 국제유학박람회를 적극 활용하고 중국, 몽골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대학에 교수를 파견해 현지설명회를 열어 대학원생을 유치하겠다.

- 2학기부터 개선해 추진하는 것들은 뭐가 있나.

기초교육원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 영어교육운영 등 교양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영어 및 글쓰기 반별 수강정원도 축소해 교육의 효율성과 내실을 꾀하겠다. 이를 위해 교양 영어 담당 원어민 초빙교원과 글쓰기 담당 초빙교원 등 강의전담 비전임 교원을 증원할 예정이다.

학(원)장 추천제를 도입해 대학본부에 집중된 권한을 단과대학 및 대학원으로 분산,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하겠다. 학(원)장은 단과대학별 학(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2명 이상의 학(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총장이 후보자 중 학장을 지명 후 교원인사위원회에 임용 동의를 얻어 발령하게 된다.

융·복합에 기반을 둔 새로운 연구분야 개척 및 활성화를 위해 인천 융합기술연구원 설립 추진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운영한다.

중국 관련 동북아 거점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자 이른바 ‘차이나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인천은 환 황해권 벨트 중심에 있고 화상 네트워크만 따져봐도 유동자산 2조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이렇다 할 중국전문기관이 없다. 인천대가 앞장서 중국학 본산으로서 최고의 중국전문가를 양성하겠다. 이를 위해 대학과 대학원, 연구소와 산업현장을 연계하는 중국학술원을 설립하겠다. 중국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중국 인문교양강좌나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제공해 중국 관련 동북아 거점 교육연구센터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대학교와의 복수학위제 등 학술교류와 특성화 사업 등 교류를 확대하겠다.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285만 시민이 거주하는 인천에 걸맞은 국립대가 있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으로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됐다. 국립대가 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지역 및 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천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지역 거점 대학으로 확실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시민과 대학 구성원이 모두 한뜻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 시민의 변함없는 관심과 채찍을 부탁한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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