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동 장사시설’ 후보지 2곳 선정

매송면 숙곡1리와 서신면 궁평2리… 10월 말까지 입지조사 용역후 최종 후보지 결정

혐오시설이란 인식에도 불구하고 유례를 찾기 힘든 유치 경쟁전이 벌어졌던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후보지가 2곳으로 좁혀졌다.

화성시는 최근 건립추진위원회를 열어 도내 7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가칭)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우선후보지로 매송면 숙곡1리와 서신면 궁평2리 등 2곳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은 화성과 부천, 안양, 평택, 시흥, 군포, 의왕, 과천 등 화장장이 없는 8개 시가 지역주민을 위한 장사시설 건립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공동 추진하게 된 사업으로, 이들 지자체는 지난 5월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사시설은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여겨져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일이 적지 않은 만큼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뒤엎듯, 지난 6월 후보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우선 후보지로 선정된 서신면 궁평2리와 매송면 숙곡1리 이외에도 봉담읍 상2리, 매송면 송라1리, 비봉면 삼화2리, 비봉면 양노2리 등의 마을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이들 마을은 지난달 건립추진위원회의 현장 심사와 프리젠테이션에도 마을 관계자들이 “우리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며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마을들이 장사시설 유치에 열을 올리는 현상은 과감한 인센티브가 제공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마을에 대해서는 50억원 이내의 마을발전기금은 물론 화장시설 수익금의 5∼10%를 기금으로 적립해주게 되며, 수익시설 판매와 운영권, 시설인력 우선채용 기회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장사시설에서 1㎞ 이내 지역에 대해서도 100억원 한도에서 마을 숙원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어서 마을 입장에서는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장사시설 완공 시 경기남부권 시민들의 화장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말까지 우선후보지 2곳에 대한 입지조사 용역을 벌인 뒤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며, 오는 2018년까지 1천200억원 투입돼 화장로 10기 내외, 장례식장, 봉안당, 자연장지 등 장사시설이 설치된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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