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모터스포츠 없는,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

자동차 경주대회인 유러피언 F3 포뮬러 쓰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임채원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F1 개최국이면서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인데, 한국인 우승이 처음이라니, 모터스포츠의 부재를 실감한다.

야간 생산라인까지 가동해 가면서 자동차만 열심히 만들어서 수출을 했지만, 정작 자동차와 연관된 문화 활동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 F1 입문과정인 F3를 처음으로 스폰서 없는 한국선수가 입문 3개월 만에 우승했고, F1 선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박물관, 모터쇼와 더불어 3대 자동차문화의 척도로 여겨지는 서킷이 발달하지 못하고 모터스포츠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첫째, 자동차관련 검증이 기술 중심의 주행시험 정도에 그쳤다. 보다 대중 앞에 다가서는 과감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주행시험장 내에서 기술진의 검증보다는 대중의 눈높이로 자동차의 주행성능을 확인토록 해야 한다.

 

모터스포츠 대회는 첨단과학기술의 전시장이다. 그중에서도, F1대회는 최첨단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개발된 첨단기술을 F1 레이스를 통해 검증하고 이를 일반차량에 적용함으로써, 신기술을 선보이고 과시(?)하는 격전장이다.전세계 300여개 유수기업과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의 35%가 F1 대회 스폰서로서 참여하고 있다.

둘째, 모터스포츠 레이싱 드라이버가 성장할 수 있으려면 기업의 후원이 절실하다. F1의 입문과정인 F3 선수가 되기까지 최소 10년의 경험과 성적을 내기까지 2년에서 3년간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타이어가 닳을까봐 마음껏 달릴수도 없었고, 연습을 마음껏 할수도 없었다”는 F3우승자 임채원 선수의 말에, F1 드라이버를 위한 스폰서의 필요성을 느낀다.

셋째,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빨리 달리면 폭주족인가? 스포츠로서 모터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철없는 청소년이나 스턴트맨의 전유물처럼 모터스포츠를 보는 시각이 아직도 팽배하다. 용인, 태백 등 서킷이 일부 지역에 있지만, 정작 모터스포츠를 꿈꾸고 준비할 라이더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연습장이 없다. 일반 자동차가 달려야할 공로를 경기장의 레이스처럼 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더 이상 자동차만 만들지 말고, 그 차를 광고할 드라이버도 양산하자!

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 선임연구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