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린이 큰잔치 대상 수상’ 평택 안일초교 사물놀이부 오유경 지도교사
“우리 아이들 가락 소리에 얼쑤, 덩더쿵 어깨춤도 추며 눈물을 흘린 이유는 흉내가 아닌 혼을 담았기 때문이에요.”
평택 안일초등학교 사물놀이부 ‘사물악동’을 지도하며 지역 국악계의 ‘히딩크’라 불리는 오유경(37ㆍ여) 교사.
오 교사가 이러한 별칭을 얻은 이유는 꾸준한 황홀경의 가락을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지도자로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장 큰 보람으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오 교사가 지도하는 ‘사물악동’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제12회 대한민국 어린이 큰 잔치’에서 종합대상인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전국대회 중 가장 큰 대회로 인정받는 이번 대회에서 ‘사물악동’ 팀은 무용, 관악, 현악, 민요, 판소리, 풍물 등 6개 부문 1위 간의 최종 경합에서 전체 대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용ㆍ관악ㆍ풍물 등 6개 분문
최종 경합서 전체 대상에 올라
“진로고민 6명에 꿈 심어 기뻐”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대통령배 청소년전통문화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무수한 전국 대회에서 수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악계 지도자로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드는 오 교사의 전공은 국어국문학으로 국악계에는 뒤늦게 입문했다.
오 교사는 “지난 1999년 교사 발령 후 실시된 교사 연수에서 사물놀이를 처음 접한 뒤 사물놀이의 새로운 매력에 빠졌고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도를 위해 중앙국악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강사 자격증까지 발급받았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오 교사의 열정은 2010년 안일초등학교로 부임, 농산어촌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예산을 지원받아 사물놀이 팀 ‘사물악동’을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오 교사는 반신반의하는 시선 속에서도 같은 해 가을에 열린 ‘안성바우덕이 축제’와 ‘지영희 전국국악대회’에서 사물악동 팀을 입상자 명단에 올렸고, 학생들의 성적과 성격까지 모범적으로 변화시키며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오유경 교사는 “미래를 고민하던 학생 6명이 사물놀이로 진로를 정해 보람이 크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꿈을 열어주고자 노력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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