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역 반환기지 주변 오염지역의 정화가 터덕거리는 가운데 미반환 미군기지 주변의 오염이 확인됐는데도 2년여 동안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의정부시,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역 반환기지인 캠프 시어즈 등 5개 기지 주변지역 오염실태를 의정부시가 2009년 3월에서 9월까지 1차로 조사하고 환경부가 2009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차 조사를 거치면서 오염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부의 2차 조사결과 캠프 시어즈는 TPH(㎎/㎏) 기준치를 4.9배 초과했으며 캠프 에세이온은 26.0배, 캠프 홀링워터 12.4배, 캠프 카일 7.1배, 캠프 라과디아 8.4배를 각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반환 기지인 캠프 스탠리 등 3개 기지 주변도 의정부시가 2009년 9월부터 11월까지 1차 조사를 하고 환경부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차 조사를 해 캠프 잭슨을 제외한 스탠리와 레드크라우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지난 2009년 9월 반환기지인 캠프 시어즈, 나머지 에세이온 등 4개 기지는 2010년 11월 국방부에 오염정화 명령을 내렸다. 또 미반환 기지인 스탠리, 레드크라우드에 대해서는 지난 2011년 3월24일 환경부에 통보하고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국방부는 이들 지역 중 반환기지인 캠프 시어즈 주변인 금오동 일대는 광역행정타운 조성 오염정화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치유했으나 기지 주변 오염지역이 상당 부분 도로나 건물 지하에 묻혀 있어 굴착 등 기술상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이유로 2~3년이 지난 현재까지 본격적인 정화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주한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관계자는 “오염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안정화 장치를 해 지하수를 통한 확산을 차단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법적 기한안에 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반환 기지 3곳 주변은 사전 안정화조치 조차 안돼 지하수를 통한 오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등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염사실이 확인된 만큼 환경부가 미군 측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통보가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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