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매월 20억 적자… 내년 2~3월 ‘파산설’ 고개

의정부 경전철이 내년 2~3월 파산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후 지난 1년간 수요가 협약(예측) 수요의 18% 선에 그쳐 의정부시로부터 최소운영수익보장도 받지 못하는데다 매달 2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1년간 누적액이 24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차입금 원금상환이 시작되고 출자사로부터 3개월 단위로 지원을 받아 위탁운영사인 인천 메트로에 연체료까지 물어가며 매달 운영비를 지급하는 등 운영을 하고 있으나 경영난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의정부경전철 출자사인 7개사 중 H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K개발도 워크아웃 상태인 등 3개사가 지원분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그동안 사실상 부족 운영비를 전담해온 대주주인 GS건설마저 지난 1분기 적자가 5천500억여원에 달해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의정부경전철 출자자가 지난해 5월 대주단인 금융회사와 차입금 약정을 맺으면서 내년 6월까지 협약수요의 30% 미달 때는 의정부시에 실시협약 해지청구를 하고 50% 미만 때는 대주단과 협의해 해지청구를 하도록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재의 이용객 추이라면 ㈜의정부경전철이 내년 6월 의정부시에 실시협약 해지청구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정부경전철은 협약수요의 30% 이상 이용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환승할인에 손실분담금을 부담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사실상 파산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환승할인을 해도 협약수요의 50%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최소운영수입보장 협약수요 하한선을 낮추든지 부족운영비를 보전해주는 SCS 방식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정부경전철이 파산할 경우 시가 이를 매수를 하도록 돼 있어 최소 3천600억원에 달하는 매수대금이 고스란히 시의 재정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환승할인 시 수요가 크게 늘어 경영난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된다. 활성화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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