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복선전철 신원·국수·아신·용문역 등… 양평군과 사전협의도 없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양평지역 중앙선 복선전철 구간 전철역 4곳의 무료 부설주차장을 해당 지자체 등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주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은 주차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채 부설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하면 가뜩이나 부족한 전철역 인근의 주차난은 더욱 가중화 될 것이라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
15일 양평군과 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신원·국수·아신·용문역 등 전철역 4곳의 무료 부설주차장을 수익을 낼 수 있는 임대사업에 포함시키면서 유료화 전환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지난 1일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문역 194면 중 85면을 비롯해 국수역 100면과 아신역 78면, 신원역 42면 등 신원·국수·아신·용문역 등 전철역 4곳의 무료 부설주차장 305면이 유료주차장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단은 해당 지자체인 양평군은 물론, 각 관리역에도 이같은 내용을 알리지 않고 유료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민들은 공기업이 그동안 무료로 부설주차장을 운영하며 부족한 주차공간 해소에 나름대로 기여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전철역 4곳 인근의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L씨(56ㆍ양서면 신원리)는 “그동안 신원역 무료 부설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이번 조치로 마땅한 주차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공기업이 철도 이용객 활성화를 위해 무료 부설주차장을 확대하지 못할망정, 역행사업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군 관계자는 “유료화에 따른 교통 혼잡과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공단 측에 지역 여론을 반영해 무료 환승주차장으로 운영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며 수차례 협의를 시도했다”며 “하지만 공단측은 소유 부지에 대해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 관계자는 “공단 소유 부지에 대한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일 뿐”이라며 “해당 지자체나 관리역 등에 사전에 고지할 근거나 의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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