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아프리카의 최초 인류가 각 대륙으로 이동할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발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엔 조상이 신었던 짚신이 있다. 볏짚으로 만든 신발이다. 요즈음 짚신을 신어본 사람이 있을까? 이 짚신을 만드는 데에도 노-하우(know-how)가 존재한다.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에, 한 부자가 짚신을 엮어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런데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장터에 가서 같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짚신을 파는데 아버지가 만든 짚신만 손님이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사가기도 하는데, 아들이 만든 것은 팔리기는커녕 거들 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아들이 만든 짚신은 아버지가 만든 짚신이 모두 팔린 후, 더 이상 아버지의 짚신이 없을 때 겨우 팔리는 수준이었다.
아버지의 짚신 제조 노-하우는 짚신을 엮은 후 짚신의 바닥부분에 있는 짚 보푸라기를 모두 뜯어내어 짚신을 신을 때 발바닥에 주는 까칠한 불편을 주지 않도록 마무리를 하는 것이었다. ‘코카콜라’가 판매되기 시작한 1886년 이래 ‘코카콜라’의 맛을 알려고 수많은 사람이 엄청 애를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1998년 ‘코카콜라’ 회사에서 원액을 가져다 병에 채워 공급하기만 하는 소위, 보틀링(Bottling)회사가 ‘코카콜라’ 본사에서 이 사업권을 철수해 가자 ‘콜라 독립815’를 내세워 ‘코카콜라’의 맛을 흉내 내보려 시도한 적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성공을 하지 못하였다. ‘코카콜라’ 맛의 처방은 현존하는 세계적인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영업비밀은 지켜낼 자신이 있을 때 가져가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다. 언젠가는 알려지게 될 것이다. 비밀이란 언젠가 알려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도 신발제조의 노-하우를 ‘코카콜라라’처럼 잘 지켜나가 이제는 또다시 신발산업 선진국의 자리를 내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철태 ㈔한국지식재산교육 연구학회장ㆍ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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