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 어려운 이웃향해 달려가는 ‘왕방산 수호천사’

동두천 ‘로컬드림 봉사회’ 이창민 회장

“나눔과 섬김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인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 더불어 손잡고 사는 공동체 가꾸기에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지역에 꿈과 희망을 주는 봉사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동두천 ‘로컬드림 봉사회’ 이창민 회장(55). 그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7개 항의 ‘로컬드림 봉사회원의 다짐’이라는 문구를 사무실 벽면에 걸어두고 52명의 회원과 수시로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군부대 군무원으로 근무하며 생활에 조금씩 여유가 생기자 자신의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조금씩 돕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 원래 친목모임 성격인 이 단체의 회장을 맡으면서 ‘로컬드림 봉사회’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11년 동두천지역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하자 특별휴가를 내고 무려 32일간 회원들과 함께 수해복구와 구호활동에 구슬땀을 흘렸고 그해 겨울 엄청난 폭설로 재난지역에 선포된 강원도 강릉시 신곡면의 한 시설로 달려가 1박2일씩 2회에 걸친 제설작업을 펼쳐 최고의 봉사단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또 6~7년 전 극심한 가뭄에 목말라하던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지역에 물을 싣고 달려갔던 인연으로 이곳에 매년 무료급식과 이·미용 봉사활동을 어어 오고 있기도 하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한다는 마음 자세로 항상 웃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풍, 수해 등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전국 어디나 달려간다는 각오다.

동두천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직을 겸하는 이 회장은 “우리 봉사단은 센터에서 요구하면 언제든지 즉시 달려가는 5분 대기조”라며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다양한 회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30여 가지가 넘는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서철 사람들이 몰리는 왕방산 계곡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며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거둬가고 있어 왕방산 수호천사로 불리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이 회장은 지난해 행자부장관상 등 지금까지 많은 상을 받기도 한 그는 좀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자 올해 모 사이버대학에 입학, 노인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각종 봉사활동 경험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해 많은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자원봉사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동두천=한성대기자 hsd07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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