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3일 삼성전자와 반도체 특허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반도체업체간의 첫 특허 공유로 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경쟁사간 모범적 상생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허공유 범위는 양사가 보유한 반도체 특허 전체에 해당하며 양사의 특허 포지션과 사업 규모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조건 전제하에 특허공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그동안 해외에서 각종 특허 분쟁에 시달려 오면서 소모적인 분쟁을 피하는 것이 상호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 2010년부터 이런 유형의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특허로 인한 잠재적인 분쟁 가능성을 해소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삼성전자도 이번 계약이 국내 IT업체간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는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만2천995건과 2만1천422건 규모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SK하이닉스는 2007년 일본 도시바와 각각 특허공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특허 분쟁을 벌여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지난 3월부터 특허공유를 염두에 둔 특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