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추세와 동일하게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문제는 이미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고령화 문제는 그 유래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현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래세대가 감당해야 할 가장 큰 사회적 과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고령화의 문제는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눈덩이처럼 커져 미래세대에서는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체 국민의 고령화와 더불어 장애인 고령화 문제도 우리 사회가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고령화 비율이 9%를 넘어가고 있지만, 장애인의 고령화 비율은 거의 40%(65세 이상이 약 38.8%)에 육박하고 있다.
2013년 보건복지부 등록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장애인이 48.4%이며, 경기도의 경우 약 43%가 61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되어 장애인 2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것이다.
장애인의 고령화 비율이 매우 높은 이유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화로 인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의료기술의 발전, 공공보건의 개선, 질 높은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의 발명 등으로 인하여 생존율이 증가하였고,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애노인은 장애와 노화라는 어려움이 중복(이중위험)되기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장애인을 부양하던 주 부양자(대부분 부모)의 노화가 이미 진행되어 있다는 점이며, 그러기에 고령화된 장애인과 고령화된 주 부양자 2세대 모두가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그 문제의 심각성은 더 깊어질 것이다.
“장애인이니까 장애인 분야에서 해결하겠지. 아니 노인이니까 노인 쪽에서 해결할 거야.” 이러한 생각으로 서로 책임을 미루고 문제 해결에 지혜를 모으지 못한다면 장애노인에 대한 문제는 인구의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더 큰 어려움이 되어 우리 사회를 괴롭게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90년대부터 장애노인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 지역사회 내 의료, 사회복지, 공무원, 교육, 체육, 여가 분야가 합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지금부터라도 장애노인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장애와 노화의 2가지 문제의 중복으로 인해 사회구성원 중 가장 약한 자인 장애노인을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우리가 야만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양희택 경기복지재단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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