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넘은 ‘세리 키즈’… 박인비는 누구?
박인비는 성남 서현초에 재학 중이던 지난 1998년 10살의 나이로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하던 모습을 눈비비며 지켜보면서 골프선수의 꿈을 키웠다.
주니어대표 상비군을 거친 박인비는 ‘골프 신동’으로 명성을 떨치며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지 1년 만인 2002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슈퍼 루키’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US여자주니어 올해의 선수, 미국아마추어대회 9회 우승을 비롯, 아마추어 통산 25개 대회에서 18차례나 ‘톱5’에 들어 이름을 알린 뒤, 2006년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4위를 차지해 2007년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박인비는 박세리를 보고 꿈을 키운지 10년만인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19세 11개월의 역대 최연소 나이로 우승, 자신의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PGA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장식한 박인비는 그러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5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채 2009년 ‘톱10’ 2회, 2010년 11회, 2011년 3회에 진입하는 데 그쳐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녀가 LPGA투어 무대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지난해 7월 에비앙마스터스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며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2개월 뒤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우승하며, 지난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해 전성기를 예고했다.
2013년 새 시즌을 맞이한 박인비는 올해들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을 시작으로,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노스텍사스 슛아웃, 웨그먼스 챔피언십,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US 여자오픈까지 6개 대회를 석권하면서 세계랭킹,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 등 전 부문에 걸쳐 선두를 질주하며 세계 여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