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때문에 도저히 공부 못하겠네!

군포 둔대초교 왜이러나… 그린스쿨 환경개선도 좋지만… ‘공사판 수업’

수업시간에도 버젓이 공사 학생들 소음ㆍ분진 시달려

운동장에 컨테이너 설치 안전시설 실종 ‘위험천만’

군포시 둔대초등학교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그린스쿨 환경개선 등 내·외부 공사를 벌이면서 수업시간 중에 공사를 강행, 학생들이 소음과 분진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공사업체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운동장에 공사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공사장 주변에 안전그물망이나 안전띠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시설 조차 설치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둔대초는 지난 1월11일부터 본관동에 그린스쿨 환경개선 공사의 일환으로 건물외벽 보강, 내진보강, 교실증설 등 시설개선 내·외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공사는 둔대초가 혁신학교로 지정받으면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학교를 짓는 그린스쿨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으로 총 28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오는 8월초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1~2층 내진보강 작업을 두 달째 진행해 3층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공사로 인한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운동장에 공사용 컨테이너를 설치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며 운동장 스탠드 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위험을 알리는 안전펜스나 안전띠 조차 설치하지 않아 공사현장이 그대로 학생들에게 노출돼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

또한,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중순께 마무리된 학교 외벽공사 때에는 낙하물 등을 막아주는 안전그물망도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

이 학교 4학년 A양은 “수업 중에 공사소음과 냄새가 너무 많이나서 선생님에게 말씀드렸지만 아무런 말씀이 없어 그냥 참고있다”며 “시험기간 중이라도 공사를 하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호소했다.

학교 측은 “아직까지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업에 지장이 있긴 하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사이니 만큼 참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사장 안전시설에 대해 미흡한 부분은 현장에서 조치를 취하겠다”며 “준공일까지 한 달 정도 남아 있어 학생들의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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