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용역회사ㆍ시공사측 ‘성의없는 설명회’로 주민들 반발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진접선 당고개~진접 복선전철 기본계획’과 관련, 주최 측의 성의없는 주민설명회로 각종 의혹과 주민간 갈등을 부추기는 등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남양주시, 진접·오남읍 주민 등에 따르면 진접선 당고개~진접 복선전철 기본계획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지구 일원 14.786㎞ 구간에 총 사업비 1조5천83억원을 들여 정거장 3개소 신설과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4호선을 당고개에서 진접까지 연장하는 이 사업은 수도권 동북부 도시철도망을 확충해 남양주시 주변 국도 47호선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해소 등을 위해 마련, 올해 착공해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설계용역회사인 ㈜유신과 시공사인 진화㈜가 주최한 주민설명회에서 그동안 초안 공람이 실시되면서 잠정 노선으로 제시한 비교1안과 비교2안, 예비타당성조사 노선에 대한 비교와 정확한 평가내용을 기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자신들이 제시한 비교1안을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하는 등 주민들의 불만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비교2안에 대한 주민들의 설명 요구에는 ‘주민공람자료에 반영돼 있으니 참고하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대다수 주민들은 “주민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주최 측이 이미 노선을 결정해 놓고 보여주기 식의 주민설명회를 실시한 게 아니냐, 이것은 일방적인 통보와 마찬가지다”며 반발했다.
특히, 이날 비교1안(정류장 오남 1개소, 진접 1개소, 별내 1개소 신설)을 주장하는 오남읍 주민과 비교 2안(정류장 진접 2개소, 별내 1개소 신설안)을 주장한 진접읍 주민간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주민간 갈등도 일어났다.
시 관계자는 “설계용역회사가 서로 다른 안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갈등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왜 비교2안을 제외시켰는지 시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더 검토됐어야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계용역회사인 ㈜유신 측은 “제시한 노선에 대해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앞으로 주민들과 정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노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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