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문화적 가치의 소중함

우리가 자주 쓰는 문화라는 말은 그 쓰임새가 광범위하지만 ‘문화는 어떤 사회나 사회집단을 특징짓는 뚜렷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정서적 특성의 총체적 복합체로 예술과 문자뿐 아니라 삶의 양식, 인간의 기본적 가치체계, 전통, 믿음을 포함한다’(1982년 멕시코시티 유네스코 문화정책회의)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는 국가나 개인 적인 삶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지만 특히 지금 같은 창의적 기반 사회에서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와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 문화는 정신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서의 문화자본이다. 문화산업적 측면에서 경제적 가치 또한 매우 중요하게 된 것이다.

문화적으로 작은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이 일으킨 K팝의 열풍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싸이의 춤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이미지와 열기는 산업 수출과 직결되어 한국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모바일은 1%가 기술이고 99%가 문화다”라고 스티브 잡스는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기술도 더 큰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이와 같이 지식 기반사회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며 문화는 창의력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문화가 가진 치유의 기능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인 가치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경제 발전이 안락한 삶은 주었지만 인간의 근원적인 행복감을 주지는 못하고 욕구불만과 불평은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삶의 문제, 국가적인 난제와 갈등은 경제적 처방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상호이해와 정서적 공적대, 자발적인 연대감, 발전 가능한 미래 사회로 나가는데 필요한 창조적인 자각 등은 문화의 힘만이 가능금년 들어서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의 각 예술센터는 공연비가 크게 삭감되어 가뜩이나 어려운 예술기관 경영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 공연기획자 또한 마찬가지다. 관객은 줄어들고 아트센터 예산은 줄어들어 개점휴업이 늘어나고 있다.

문화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문화 복지는 가장 우선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행복추구권이다. 문화는 우리들 개개인의 것이며 또한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정책 당국자들의 소중한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아쉽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국정의 우선순위를 문화융성에 둔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박수를 보내며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최진용 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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