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창조경제 100일

요즈음 세상에 ‘알 수 없는 세 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김정은의 속마음’, ‘안철수의 새 정치’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라고 한다.

‘창조경제’라는 것이 새 정부의 경제비전인데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탓에 나온 말인 것 같다. ‘창조경제’가 무엇인지는 차차 시간이 지나면 명확해지겠지만, 우선은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강연이나 자료에 등장하는 주요 단어들을 보면 ‘창조경제’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경제’를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어휘가 난무하지만, ‘아이디어’, ‘신기술’, ‘지식재산’, ‘융합’ 등이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들이다. ‘아이디어’와 ‘신기술’은 ‘지식재산’으로 연결되며, 이 ‘지식재산’에 권리를 부여한 것이 ‘지식재산권’이다.

‘아이디어’는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나오며 이는 곧 창조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지식재산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의 생각엔 ‘창조경제’란 상상력과 창의성을 접목하여 융합적 기술로 이루어진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발전을 해보자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며칠 전 ‘창조경제’의 새 정부가 들어선 지가 100일이 되었다는 것과 지난 정부들의 100일 시점 상황들을 비교하는 기사를 보았다. 우리나라에선 전통적으로 100일이란 것이 가지는 가장 큰 상징성은 안정성을 의미한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백일잔치를 한다. 요즈음엔 의술이 발달하여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아기가 태어나서 100일을 버티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때론 태어난 지 100일이 되지 않은 아기는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100일이 지나서야 출생신고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젊은 연인들 사이에도 100일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귀기 시작하여 100일이 지나면 연인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고 믿는 모양이다. 하여 100일 되었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0일 기념 커플링을 마련한다고 한다.

창조경제의 새 정부도 100일이 지났다. 이젠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도 그 틀이 안정되어져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이제는 ‘창조경제’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더 이상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여태껏 논의되고 정리된 것으로 바탕으로 그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실천에 옮겨야 될 때라 생각한다. ‘식전 팔십리(食前 八十里)’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이철태 (사)한국지식재산교육 연구학회장•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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