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양돈단지 내 축분공장 설치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13일자 10면), 이번에는 파리떼 기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9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4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양평양돈단지 내 축분공장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농축산순환자원화센터를 신축하려 하자, 주민들이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과 악취 등이 발생한다며 집단 반발, 현재 농축산순환자원센터 신축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최근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일 기존 축분공장에서 파리떼들이 마을로 날라오는 바람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피리 떼로 인해 고충이 가중되자 군에 수차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으나, 군은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주민 L씨는 “악취도 악취지만, 지난주부터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시작되면서 난데없이 수백 마리의 파리떼가 밤낮으로 집으로 날아오는 바람에 생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Y씨는 “지난주 환경부와 양평군 등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면 최소한 방역이라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양동면 주민들이 파리떼 때문에 생활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빠른 시일 안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동면 계정1리 야산 기슭에는 지난 1992년 영농법인 양평양돈단지가 조성된 뒤, 지난 2001년 12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3천240㎡ 규모의 6천t의 유기질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양돈축분퇴비화시설이 설치돼 20여 년 동안 가동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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