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이라도 이럴까? 나사풀린 안산시 공무원

‘글로벌다문화센터’ 서류점검 부실·현장확인 외면… 덜컥 준공금 지급

안산시가 다문화가정 지원을 목적으로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다문화센터’를 준공하면서 ‘하자이행 보증증권’을 확보하지 않은 채 준공금을 지급,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30일자 10면) 준공금 지급 전 현장 및 서류 점검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을 위해 7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9년 4월 착공한 글로벌다문화센터를 지난 2월24일 준공 처리한 뒤 준공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시는 시공사인 (주)J종합건설 측에 지난 2월28일 준공금을 지급하기 전 최종결제 서류에 ‘하자이행 보증증권’ 등 모든 서류가 첨부돼 있는 지 등을 제대로 점검 및 확인하지 않은 채 1억6천여만원의 준공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자보증 증권도 파악 않고

신축 건물 하자 점검도 구멍

시공사 부도땐 혈세 축낼판

또한 준공금 지급 관련부서 관계자는 글로벌다문화센터에 대한 준공 처리과정에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련부서가 예산을 지급하면서 형식적으로 서류 등을 검토하고 준공금 지급 이전에 건축물 준공 현장을 방문, 문제점 등을 파악해 하자 등에 대한 조율을 했어야 하는 데 이를 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특히 김철민 시장이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글로벌다문화센터 등과 관련 “시의 시설물을 시공하는 업체의 부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글로벌다문화센터 시공사인 (주)J종합건설이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시가 확보 해야할 하자보수금 확보에 차질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금 지급은 담당부서의 대금지급 요청에 따라 지급했으며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것은 이같은 일이 처음 발생한 것이라서 당연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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