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우리 함께 걸어봅시다

우리나라에서 운동은 열풍 속에 다가온다. 한동안 골프 열풍이 불다가 등산 열풍, 마라톤 열풍을 거쳐 지금은 걷기 열풍에 휩싸려 있는 것 같다. 전국에 걷기 코스가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단체에서는 앞다퉈 걷기축제와 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은 우리나라에서 걷기 열풍의 시동을 건 코스이다. 제주도 올레길은 2007년 제1코스인 시흥초에서 광치기해변까지 개장된 이후 2012년에 21코스(해녀박물관~종말바당)가 개장되어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422㎞의 올레길이 완성되었다.

또한 1박2일 프로그램에 방영되어 잘 알려진 지리산 둘레길은 2008년 남원 산내에서 함양 휴천 코스가 개장된 이후 2012년 20개 구간으로 개편되어 274㎞의 전체구간이 개통되었다. 현재 북한산둘레길, 강릉바우길, 강화나들길 등 전국에 수백 개의 걷기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걷기운동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방법이다. 걷기운동의 효과로써 1주일 3회 30분 걷기를 20주 동안 실시한 결과 체지방률이 13.4% 감소하였다는 연구결과 외에 다리 및 허리근육 강화, 고혈압 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가 탁월하여 우리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착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걷기운동의 효과를 보려면 45분 이상 하루 3~4㎞를 주 3회 이상하며, 다소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걷는 방법을 보면 걸을 때는 목, 어깨, 허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몸쪽으로 가볍게 당겨 머리를 세운 자세를 유지하되 시선은 10~15도 정도의 전방 20~30m 앞을 주시한다.

팔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 앞으로 15도 뒤로 20도 정도로 가볍게 흔들면서 걸으며 호흡은 들숨은 코로, 날숨은 입으로 하되 가능한 들숨보다는 날숨을 길게 하도록 한다. 양발은 11자 모양으로 걷되 착지 시 무릎 뒤쪽 관절은 160~170도 구부러지도록 하고, 보폭은 자신의 키에 100을 뺀 수치 정도가 적당하다.

걷기운동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걷기 시작 전후로 반드시 준비운동 및 정리운동을 하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걷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걸으면서 차츰 거리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간혹 족저근막염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계절적으로 걷기 좋은 5월이다. 자연의 향기 속에 우리 함께 걸어봅시다.

손석정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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