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던스 레일 ‘열선 누락’ 의정부경전철 겨울 STOP

市 사고원인 보고회, 시스템공급사와 책임·배상 논란 예고

지난 겨울철 잦은 운행중단으로 말썽을 빚었던 의정부경전철의 사고 원인이 차량 바퀴에 전기를 전달하고 외부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가이던스 레일에 열선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시는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안병용 시장과 김해수 의정부경전철(주) 사장, 사고 원인조사 용역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용역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는 개통 이후 발생한 의정부 경전철의 사고원인과 함께 특히 지난해 12월5일 이후 폭설과 영하 6~11도의 저온에서 빚어진 6차례의 운행중단 사고 원인조사 결과가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정밀조사를 맡은 미국 파슨스브링커호프사는 사고 원인을 노선 전 구간에 설치된 48㎞ 길이의 가이던스 레일 중 15개 역사와 차량기지 내 2~3㎞를 제외한 45㎞ 이상 대부분에 열선이 깔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눈이 내리면 주행레일에 눈슬러지가 쌓여 가이던스 레일이 결빙, 전기전달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운행중단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차량과 시스템 공급사인 지멘스사는 당초 주행레일(궤도)에는 열선을 깔도록 했으나 가이던스 레일에는 열선 설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의정부경전철(주)는 올해 안에 가이던스 레일에 열선을 설치해 운행중단 재발을 방지하기로 했지만 추가 열선 설치에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차량과 시스템 공급사인 지멘스의 설계 책임과 배상 등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와 의정부경전철(주)는 그동안 겨울철 운행중단 사고 때마다 가이던스 레일과 차량에 부착된 집전휴(전기를 모으는 장치) 사이에 눈 슬러지가 끼면서 전기전달이 제대로 안돼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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