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끝난 평택 고덕 2단계 부지 때아닌 ‘폭력사태’ 양측 충돌 부상자 속출
보상이 끝난 택지개발지구 내 논에서 경작을 하려던 농민과 이를 제지하는 LH 직원간 폭력이 오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직할사업단과 평택 고덕신도시 2단계 사업 예정지인 고덕면 여염리 주민 등에 따르면 LH는 오는 2015년 2단계 사업 예정지인 고덕면 여염리 일부 구간에 대해 영농을 요청한 농민들에게 경작을 허용했다.
그러나 LH측은 오는 8~9월 1단계 사업 예정부지의 문화재 발굴조사에 2단계 사업부지도 포함, 발굴작업을 벌이면서 이미 모내기를 마친 농경지를 파헤치면서 논갈이 작업을 하던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여염리 주민들은 LH가 발굴조사에 포함 했다는 2단계 사업부지의 경우 경작금지 공문을 받은 적도 없고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50여년 동안 농사를 짖던 방식대로 지난해 12월 농촌지도소에 4만9천여㎡ 농경지에 필요한 고시히까리 볍씨를 신청한 뒤 지난 1월 보급받아 1만5천여 모판에 모를 키워 일부는 모내기를 마쳤다.
그러나 LH 측은 문화재 발굴에 편입된 해당 농경지에 경작을 하지 못하도록 농민들에게 수 차례 고지를 하고 지난 18~19일에는 현장에서 영농을 금지했지만 농민들이 이를 무시하고 경작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민과 LH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평택 고덕신도시 2단계 사업 착공 예정지에서 모내기를 위해 논갈이를 하던 K 작목반장(72)과 무단 경작지 철거에 나선 LH 직원들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K 작목반장은 허리 부상과 오른쪽 무릎 인대파열 등의 피해를 입어 지역 내 한 벙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LH 직원 3명도 전치 10일∼2주의 상해를 입었다.
K씨는 “모내기를 하려 하는데 LH직원 10여명이 몰려와 굴삭기로 모내기를 한 논은 물론 논갈이를 하려는 논 등의 둑을 허물고 모내기를 한 농경지 마져 굴삭기로 파헤치는 것을 보고 흥분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10여명으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영농 금지 현장지도에도 불구, 농민들이 막무가내로 경작을 해 강제철거 하는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폭행은 K씨가 몽둥이를 휘둘러 직원들을 폭행해 직원 3명이 상해를 입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LH는 “문화재 발굴조사에 편입된 2차부지는 중앙문화재연구원이 발굴 조사하는 곳으로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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