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학업의 꿈… 군대서 꽃피웠다

육군 26사단 장병 56명 검정고시 합격

“저의 모교는 군부대입니다.”

나라에 충성을 맹세한 군 장병 50여 명이 검정고시 합격의 영광을 안아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26사단 사령부 소속 군 장병들. 이들은 20일 오전 불무리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

56명의 병사와 가족, 각 부대 주임원사가 참석한 이날 졸업식은 군 복무기간 인생의 목표와 비전을 품고 전투력 향상과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을 동시에 일군 새로운 병영문화 트렌드로 눈길을 끌었다.

부대는 이들 장병의 합격을 위해 지난달 예하 29개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응시 희망자를 모집해 총 70명의 병사를 모집,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집체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20일 열린 검정고시에서 장병 56명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거 합격하는 쾌거를 안았다. 이를 위해 부대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국사, 사회 등 검정고시 필수 6개 과목에 대해 책임강사를 지정하는 ‘집체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전문성을 살린 교육으로 병영을 교육열로 달궜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부모들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들을 격려하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주성준 상병은 “군생활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비전을 찾았다”며 “올해 치러질 수학능력시험에 꼭 응시해 전역 후 대학에서 공부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병사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불무리 고등학교가 부대의 전통으로 자리 매김하고 장병의 자질향상을 위한 창조적인 선진병영문화 창달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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