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형 기도원’ 임야훼손 야외강연장 조성

시, 부실 관리감독 틈타 수십년생 수목들 ‘싹둑’
수년간 불법 자행 물의 기도원 “수종개량 벌목”

파주시에 위치한 여의도 순복음교회 (재)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이 부지 내 임야에 조성됐던 수목들을 수 년간 불법으로 벌목한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기도원 측은 대규모로 수목을 훼손시킨 임야 일대에 야외 강연장을 조성해 사용하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지만 관할당국인 파주시청은 사태파악 조차 하지 못해 관리부실 논란 마저 제기되고 있다.

19일 기도원과 파주시청, 민원인 등에 따르면 파주시 조리읍 오산리에 위치한 이 기도원(총 면적 38만6천776㎡)은 본당을 비롯한 17개의 부대시설 외 녹지 공간으로 조성된 임야에서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수십여종의 수목을 적법한 벌목허가 절차 없이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기도원 내 임야에는 수년 전부터 벌목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년생 상수리나무 밑둥이 시커멓게 부패되고 있었으며 최근 벌목된 나무들은 한쪽에 가지런히 쌓아 놓았다.

더욱이 기도원 측은 수목들을 불법 훼손한 임야에 야외 강연장을 조성해 야외 강연장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무를 벌목했다는 의혹 마저 사고 있다.

민원인 A씨는 “기도원 측은 화초를 기르기 위해 만든 하우스에 화목난로를 설치, 불법으로 벌목한 나무를 매년 겨울철 땔깜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년동안 나무가 불법으로 벌목되는 동안 파주시청은 대체 뭘하고 있었는 지 모르겠다”며 파주시의 관리부실을 지적했다.

기도원 관계자는 “불법으로 나무를 벌목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며 “수종 개량을 위해 벌목한 것으로 벗나무 등 다른 나무들로 식목해 녹지를 보존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력난 등의 문제로 기도원의 불법 행위에 대해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기도원 측으로부터 벌목허가 등 협의받은 사실이 없는 만큼 현장 확인후 위법이 확인되면 검찰에 송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