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기 변전소 입지선정위 구성도 안됐는데 ‘물밑작업’
한국전력이 수도권 동남부권 전력 공급을 위해 이천과 양평 등 인근 4개 지역을 대상으로 765㎸ 초고압 변전소 설치를 위한 후보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전과 이천시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8일 이천시에 765㎸ 신경기 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따른 향후 입지 선정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협조 공문을 보냈다.
새로 지어지는 신경기 변전소는 현재 증설 중인 신울진 원전의 발전전력을 수송해 수도권 이천과 양평, 여주, 광주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동남부지역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오는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전소 규모는 8만8천㎡여 부지에 765㎸ 주 변압기(2천MVA×3Bank)며 이에 따른 송전선로는 765㎸ 96㎞로 강원도 경계선을 지나 이천 등 인근 시·군(여주·양평·광주)을 경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해당 지역의회 의원과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보지 물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전 측이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을 위해 이천시에 공문을 발송하기 전에 이미 일부 지역 관계자와 접촉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초반부터 투명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이천시의회 A의원은 “입지선정위 구성 협조 공문은 지난 8일 발송됐지만 한전은 그 전에 지역 관계자 3명과 접촉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천ㆍ양평 등 인근 4곳 대상 초고압 변전소 후보지 물색 사업진행 투명성 의문 증폭
이어 A 의원은 “송전탑에서 나오는 유해 전파가 암은 물론 어린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고 산림파괴 및 자연환경 훼손 등 논란이 많다”면서 “공론화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투명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모든 사업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사전 접촉은 공문을 보내기 전에 미리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드린 것 뿐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입지선정위원회는 이천과 양평 등 4개 지역 의원과 공무원, 전문가 등 24명 선에서 구성될 예정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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