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한은, 기준금리 2.5%로 인하
한국은행이 6개월 동안 동결했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0.25%p 내린 2.5%로 결정했다. 금리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인하 배경에는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행진과 정부의 추가 경정예산안 편성 등 경기부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한은이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2일에는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0.25%p 인하한 데 이어 호주중앙은행도 7일 2.75%로 0.25%p 내리기도 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제 공조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변화할 때 같이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정부가 17조원 규모의 추경을 집행한 만큼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 상승 부담은 낮은데 반해 국내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판단도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9%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로는 1.5% 성장에 그쳤다.
한편, 이날 금통위 표결 결과는 6대 1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한 위원은 소수 의견이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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