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예산없다”… 사람잡는 도로 방치

46번 국도 급커브 사고 빈발 호평동 주민들 개선 요구 
연대서명 받아 민원 넣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돈없다”

남양주시 호평동 주민들이 사고 위험이 높은 구 46번 국도 커브길 완화 공사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시가 재정상의 이유로 공사를 외면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급커브에 경사까지 있어 여름철 빗길이나 겨울철 눈이 내릴 경우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상황으로 안전을 위해 커브길 완화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시와 호평동 주민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 호평동 구 46번 국도(서울리조트~마석 성생가구공단)는 수십년 전 측량없이 도로공사가 이뤄져 현재 지적상 도로와 현황상 도로가 일치하지 않고 있다.

구 경춘 국도인 이 구간은 현재 대단위 아파트와 병원, 장례식장, 마석 성생가구공단 등 지역 내 주요 기관을 잇는 요충지로 지난 2011년 7월 ‘수석 호평간 민자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돼 등산객 등 통행차량이 대폭 증가한 상태다.

더욱이 이 구간 중 백봉산기도원 진입도로에서 H요양병원 내의 급커브 구간은 90도에 가까워 차량의 상·하행 운행시 반대편 차량이 보이지 않는 등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인도 또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2차 사고에 의한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 A씨는 “실제로 이 구간 급커브길에서 한 달에 5~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신고되지 않은 차량들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라며 “근처에 가구공단이 있어 컨테이너 차량의 이동이 많아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평동 인근 주민들은 이같은 위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이 지역 주민 260여명의 서명을 받아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시는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로 공사를 외면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민원인 대표 H씨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청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며 “비나 눈이 올 경우 상당히 많은 위험성이 잠재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공사를 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의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예산이 없어 공사를 진행시키지 못하는 상황으로 현재 도로 보수비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2014년 주민숙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9월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겠지만 타 숙원 사업보다 우선 순위에 밀려있어 공사가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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