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5월은 꽃과 함께

TV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이 유치장에서 출소하자마자 장미꽃을 사들고 애인을 찾아갔다. 남자는 “꽃집 아가씨에게 물어보니까 빨간 장미의 꽃말이 열렬한 사랑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라고 프로포즈를 했다. 여주인공이 “누가 촌놈 아니랄까봐, 촌스럽기는”라고 투덜대며 꽃을 받자 남자는 여자를 꼭 껴안았다.

꽃은 과거부터 우리에게 선물문화이자 삶의 일부로 존재해 왔는데, 기쁘거나 축하할 일 또는 기념일에는 꽃으로 정성어린 마음을 표현해 왔다. 특히 장미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진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설문조사에서 1990년 이후 20년 이상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은 80년대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왔으며, 지난해 화훼생산액 규모는 9천억원, 수출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경제수준과 문화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꽃 소비액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데 우리나라 꽃 소비액은 유럽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꽃을 아직도 사치품으로 인식하여 행사용 위주의 꽃 소비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꽃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꽃은 사치품이 아니라 인간과 늘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줄 바람직한 문화이다.

꽃 산업은 산업적으로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장미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한 결과 2009년도부터 자체개발한 장미 품종을 네덜란드 회사에 1주당 1달러 해외판매 계약을 맺고 ‘그린뷰티 장미’를 시작으로 5품종 15개국(에콰도르, 콜롬비아, 케냐, 네덜란드 등)에 120만주가 판매되어 로열티를 받게 되었다. 나아가 꽃 산업을 문화와 트랜드에 맞는 부가가치가 가미된 6차 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꽃을 특수처리하여 물감을 들인 꽃 색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매직장미(Magic rose), 원형 그대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보존화(Preserved flower) 건물 벽면 녹화용 화훼, 인테리어 산업과의 연계, 꽃 성분과 향을 활용한 화장품과 향수개발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국민도 꽃을 사랑하고, 꽃을 구입해서 연인에게 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로 안겨주는 기쁨을 갖고, 꽃값 하락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꽃 생산농가에 격려와 아낌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

임재욱 경기도 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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