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의문의 암’ 원인 밝혀질까? 김포시, 거물대리 역학조사

암 공포에 떨고 있는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에 대한 대대적인 역학조사가 실시된다.

김포시는 5일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의 주물공장과 도장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물질로 인해 주민들이 암에 걸렸다는 지적(본보 2012년 8월7162327일, 9월10일, 11월 67일)이 제기됨에 따라 추경 예산에 4천500만원의 예산을 확보, 환경오염 물질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역학조사를 5월 중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역학조사는 오는 10월까지 6개월여간 계속되며 거물대리 일원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평가,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오염물질에 대해서도 정밀조사해 환경오염 저감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는 거물대리 일대 대기·폐수 등 오염배출 시설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여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주민들의 호흡기와 피부에 미치는 영향과 하천 및 지하수 등이 오염으로 인한 주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 등을 분석, 조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역학조사를 통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물질이 주민들의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역학조사 결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그에 따른 관련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지난해 8월7일 거물대리 일원의 오염실태를 첫 보도한 이후 최근 수년 동안 10여명이 암으로 사망한 주민들의 고통과 공장들의 불법행위 등을 수 차례에 걸쳐 보도해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이끌어내는 한편, 당국의 주민 암 발생의 원인 규명을 촉구해왔다.

검찰 수사에서는 거물대리 일원에서 무려 33개 유해물질 배출업체가 적발돼 주민들의 잇따른 암 사망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