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는 2013년 2월12일 2020년 올림픽에서 치러질 핵심종목(Core Sports)으로 태권도를 포함한 25개 종목을 선정했다.
그동안 올림픽 퇴출후보종목으로 거론되었던 태권도, 카누, 근대 5종, 레슬링, 필드하키 종목 중에서 레슬링 종목의 퇴출이 의결됐다. 이 결정은 올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태권도는 1992년ㆍ1996년 올림픽 시범 종목을 거쳐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한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대회 이후 종주국의 메달 독식, 오심으로 인한 판정시비, 수비위주의 볼거리 없는 경기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올림픽 퇴출후보종목으로 거론되는 등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을 비롯한 관련단체에서는 오심 및 판정시비를 줄이기 위해 전자호구제 도입, 실시간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채점기준 다양화 등으로 회생의 노력을 기울여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선정, 태권도의 입지를 굳건히 할 발판을 마련했다.
태권도는 한국의 대표적 스포츠 브랜드로서 현재 세계의 204개국에서 약 8천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다. 또한 태권도는 K-POP, 드라마 등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류 문화의 원조이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 활동하고 있으며, 태권도보급을 위해 태권도 평화봉사단과 시범단을 파견 운영하고 있다. 또 태권도를 세계적 문화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무주에 태권도 공원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아직 태권도계가 개선할 점은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 고유 스포츠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세계태권도계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양대 기구로 분리되어 있고,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등 주요단체 간의 업무가 중복되고 국내ㆍ외 태권도 경기규칙이 일부 상이한 점 등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
태권도와 유사종목인 가라테, 우슈 등이 올림픽 종목에 입성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로서 관중의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박진감 있고 화려한 기술을 표현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태권도가 전 세계 최고의 스포츠대전인 올림픽대회의 핵심종목으로서 IOC집행위원회에서 선정되었으나 만약을 대비하여 총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의 마음을 놓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손 석 정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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