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도한 가정주부 구한 일동파출소 순경들 화제

“엄마가 문자를 보내셨는데 너무 불안하고 안타가원요, 아저씨! 우리 엄마 좀 도와 주세요…”

안산상록경찰서 관할 일동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민성(32)ㆍ동혁(31) 순경이 헤어지자는 동거남의 통보해 삶을 포기하려던 가정주부 A씨(42)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봄 햇쌀 만큼이나 따스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25일 세벽 2시17분께 안산상록경찰서 관할 일동파출소에 다급한 ‘112 지령’이 떨어졌다.

지령은 40대 가정 주부가 딸 B씨(20)에게 “죽어버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긴급한 내용이 였다.

이날 평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B씨는 엄마의 문자 내용이 심상치 않아 불안한 마음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으나 통화를 할 수가 없어 다급한 마음에 수화기를 들어 ‘112’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가 안산시 상록구 관내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상록서 관할 일동파출에서 연락, 두 김 순경을 현장에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 경찰관들은 초인종을 두드리고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그냥 돌아오려 했으나 잠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집안으로 들오 갔다.

집안에서는 A씨가 연탄불을 피워 놓은 채 정신을 잃고 방 한켠에 누운 상태로 발견됐으며 김 순경 등은 119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 믿고 의지했던 동거남의 헤어지자는 통보에 비관 자살을 기도하려던 소중한 한 여성의 생명을 구했을 뿐 아니라 엄마의 안타까운 소식을 옆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지켜봐야만 했던 딸의 소원도 함께 구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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