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봄꽃이 만개하는 즈음 미국에서는 대학 입시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다. 대개 여러 곳에 원서를 내서 복수로 합격하기에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를 고민한다.
미국의 유수 대학의 순위를 발표하는 잡지(US News & World Report)의 랭킹을 무시하기도 그렇고 또 따르자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순위를 거스르는 의사결정이 쉽지 않겠지만, 동시에 실리적으로 집 가까운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순위를 언론에서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매년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결과를 놓고 의견도 분분하고 분석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수험생 부모들이 그 랭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각 대학은 동문을 비롯한 대학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순위 높은 대학이 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는 일에 열심이다.
미국 대학의 랭킹은 너무 먼 이야기 같고, 한국 대학의 랭킹은 너무 그들만의 잔치 같은 생각이 든다면 최근에 영국의 권위 있는 고등교육전문평가기관(THE, Times Higher Education)에서 2013년에 처음으로 발표한 아시아 100대 대학의 순위는 생각해 볼만한 기준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시아에 수많은 나라 중에서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을 하나라고 갖고 있는 나라는 불과 15개국뿐이다. 10개 이상의 대학을 가진 나라는 일본(22개), 대만(17개), 중국(15개) 그리고 한국(14개)뿐이다. 이들 4개국에 68개의 대학이 포함되어 있다.
평가는 교육여건, 국제화, 연구력 등 5개 부문의 13개 세부지표를 활용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대학의 기본 기능인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산학협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는 100점 만점으로 환산되어 발표되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주요 4개국의 대학 평균 점수 분포이다. 일본은 37.5점, 대만 30.6점, 중국 37.9점인데 비해 한국은 38점을 기록하여 4개국 평균으로는 1등이다. 물론 6개 대학이 포함된 홍콩(52.9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전반적인 수준이 아시아에서 이제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예견되는 재정 악화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정부는 실속 있는 정책을 알차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인하대학교는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91위로 국내 12위를 기록하였다.
김연성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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