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시설농가 “물기근 수맥 찾아라” 지하수 전쟁

해마다 수막용 용수난 반복 관정 굴착 이웃간 다툼까지 빗물 재활용시설 확충 시급

이천지역 시설채소 농가들이 물 부족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이웃간 갈등을 겪는 등 인심마져 흉흉해 지고 있다.

23일 이천시의회 임영길 의원 등에 따르면 이천지역 상추 등 엽채류 재배지는 238농가 385.7ha에 이르며 오이 등 과채류 또한 91농가 200.1ha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근채류, 조미채소류, 양채류 재배지역도 382농가에 491.8ha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백사면이 118농가에 159.5ha로 가장 많이 위치해 있으며 장호원읍 14농가 61.7ha 등 시 전역으로 면적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농가들은 연중 적정량의 용수 확보를 위해 대부분 관정 굴착 등의 방법으로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지만 해마다 용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농가 특성상 겨울철이면 보온 수막용 용수가 부족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며 백사면 일원 농가 중심으로 최근들어 물이 급격하게 줄어 들면서 이웃간 충돌을 빚고 있다.

최근 A씨는 용수 확보를 위해 이웃 농경지 경계지점에 관정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다툼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주민간 용수 확보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강변 양수정 개발 등을 통한 용수 확보 및 빗물 등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영길 의원은 “이천지역은 시설하우스 농가가 급증, 수도권에서 채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그러나 용수가 부족,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강변 양수정을 개발, 주입정을 통해 보온 수막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을 확보하고 또 빗물을 여과 침조 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농가들의 주된 요구는 수막용 물을 사용하고 난 후 그 물을 다시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설을 바라고 있다”면서 “조만간 시 농업기술센터와 협의,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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