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한류식(韓流式) 비빔밥 예찬

일 년에 한두 번 업무관계로 해외를 나갈 때 국제선 비행기를 타게 된다. 그때마다 필자는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선택하는데 기내에서 나오는 비빔밥은 대체로 소고기비빔밥인 경우가 많다.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음식이지만 기내식 메뉴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 대한항공 기내식 비빔밥은 1998년도 국제기내식협회(IFCA)에서 머큐어리상(mercury 賞)을 받았고, 2012년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 Internationale Tourismus Boerse)에서 참가하여 600인분의 비빔밥이 30분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국내항공 이외에도 외국항공사에도 기내식으로 비빔밥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빔밥은 세계인의 음식이 되어 갔고, 일본인에게는 ‘비빈바’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더 이상 비빔밥은 한국인만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자극하는 국제적인 음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 중에 비빔밥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비빔밥의 유래도 잘 모르고, 비빔밥을 사랑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비빔밥 전문점이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피자전문점, 돈가스전문점들처럼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우수한 음식이며 과학적인 한국의 비빔밥이 종주국 위상에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 미국 외식업체 대표 체인업체는 물론이고 유명셰프까지 비빔밥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비빔밥의 세계화 초기단계에서 주도권을 외국업체에 빼앗기면 종주국 위상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식 세계화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한식보급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한식 세계화의 선두에 있는 비빔밥을 세계인보다 앞서 우리가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식 중에 비빔밥의 레시피를 연구하여 한국의 전통적인 비빔밥 맛을 잃지 않으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국경 없는 햄버거처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비빔밥과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비빔밥, 그리고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비빔밥 음식재료는 다르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특징을 가진 비빔밥 개발을 해야 한다. 세계는 음식산업을 다른 산업에 비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성장성이 더욱 두드러져 세계시장을 식품시장이 선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한국도 세계음식시장의 흐름으로 예견하고 있는 만큼 세계 음식문화에 대한 연구를 집중하여 세계 식품시장을 확대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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