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께서 제 손을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011년 7월 문을 연 이래 양주시 제1호 ‘양주연화푸드마켓’만을 위해 달려온 이경림 소장(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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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마켓은 단순히 기부받은 음식을 배달해 주던 기존의 푸드뱅크와는 다른 형태의 기부 식품 제공사업이다. 회정동에 자리 잡은 양주연화푸드마켓은 개인이나 단체, 업체 등이 기부한 생필품을 회원들이 직접 선택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이용자 중심의 상설매장인 것.
기초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 부모 가정 가운데 각 읍·면·동에서 회원카드를 발급받아 연화푸드마켓에 등록한 회원은 1천400여 명 정도로 푸드마켓을 이용자는 매달 500~600여 명쯤 된다.
연화푸드마켓과 인연을 맺은 기부자는 송림식품, ㈜한만두식품, 닮 복지재단, 연화사·회암사·보현사·청련사 신도회 등 종교단체, 원서현·김계영·최미나씨 등 개인기부자를 포함해 32곳.
이 소장이 요즘 신경을 쓰는 것은 더 많은 기부자를 발굴하는 일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등록 회원은 늘어가지만, 기부자들의 손길은 줄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기부자를 50여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으로 노력 중이다.
더구나 연화푸드마켓 직원이라야 이 소장과 사무보조 여직원 1명과 공익요원 1명 등 3명이 전부. 장흥·남면에서 한 달에 1번씩 운영하는 이동식 푸드마켓 탓에 항상 일손이 부족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웃들의 밝은 미소를 보면 힘든 줄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의 도움이 절실한 이웃이 5천여 명에 이르지만, 골고루 혜택을 나눠주지 못할 때 미안함을 느낀다고.
이 소장은 이동식 푸드마켓을 확대해 각 읍·면·동에 1곳씩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화푸드마켓 이용자들은 멀리 백석읍 기산리에서 회정동까지 버스를 두세 차례 갈아타고, 1시간 넘게 이 상설매장을 찾고 있어 이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인접거리에 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화푸드마켓 상설매장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은 이웃들의 넋두리도 들어주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에게 연화푸드마켓은 사랑이고 푸드마켓의 물품들은 그냥 식품이 아닌 정이 듬뿍 담긴 메신저인 셈.
이 소장은 “남을 돕는 삶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함께 나누며 기부하는 아름다운 삶을 함께 할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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