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영어스토리텔링… 영어로 수다도 떨어요"

양평 용문초, '영어특성화' 우수학교로 지정

“영어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도회지 친구들이 부럽지 않습니다.”

들녘에서 한참 뛰어놀아야 할 시골 개구쟁이들이 아침마다 학교에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양평 용문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부터 아침 독서시간에 영어교실과 영어도서관 등을 활용, 영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하면 원어민 교사와 TESOL 자격증을 갖춘 사서 강사로부터 영어회화의 기본기 갖추기, 상황이나 움직임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기 등 실제적이고 의미 있는 영어학습을 익히고 있다.

이어 또래들과 눈높이를 맞춰 영어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다.

6학년 이모양(12)은 “친구들과 영어로 수다를 떨다 보니 영어가 어렵지 않고 재미도 있어 실력이 쑥쑥 늘고 있다”며 “등교하는 게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개구쟁이들의 영어학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어 스토리텔링 교재로 학기당 영어로 된 동화책 16권을 외우고, 이를 토대로 영어 스토리텔링 학급대회 및 학교대회 등도 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매주 영어 단어 10개 이상을 익혀 1년이면 많게는 600개 이상의 단어를 배울 수 있어 기존 암기 위주의 단어 학습법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단어를 습득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영어도서관 등 어학교육을 위한 첨단 시설들도 도회지 학교 못지않다. 전문가가 세심하게 선정한 영어 도서가 1천 권 이상 비치돼 학생들은 양질의 영어 도서를 읽을 수 있다. 또 영어도서관의 어학용 CD 플레이어 시설을 통해 정확한 발음도 익힐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학교 측이 이처럼 양질의 프로그램을 펼친 결과 지난 2011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영어독서 우수학교로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는 영어특성화 우수 학교로 지정됐다.

신현배 교장은 “앞으로 영어 말하기 대회 및 쓰기, 스킷대회 등도 열어 영어학습 효과를 증대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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