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간부 공무원 막말… 시의회 ‘파행’ 이석우 시장, 사과 표명… 해당 공무원 대기발령·道 인사위 회부 방침
남양주시 간부 공무원이 시의회 추경 심사과정에서 시의원에게 과격한 막말을 해 의회가 파행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남양주시의회 제204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원회 제2차 추경 북지문화국 심의에서 김현택 의원과 최삼휘 희망복지과장 사이에 명예 향토예비군 자원봉사단 운영경비 1천만 원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장난기 있는 발언을 삼가해 달라”고 발언하자 최 과장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이게 공직자들의 태도예요”라고 동료의원에 항변했다. 그러자 최 과장이 “이게 뭡니까. 저한테 지금 ‘이게’라고 했잖아요”라는 등 고성이 오가면서 이연숙 위원장이 긴급히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최 과장은 김 의원에게 다가가 “의원이면 다냐. 나도 공무원 이전에 시민이다”면서 “야 의원이 뭐 대단해. 야 의원이면 다야”라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으나 동료 공무원들이 말리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벌어지자 시의원 전원은 이날 심사를 중단한 채 긴급 간담회를 하고 최 과장에 대한 직위해제 및 15일 열리는 본회의장에서 이석우 시장의 공식사과요구를 집행부에 전달하고 해산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 집행부는 최 과장의 처신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석우 시장이 공식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의회에 전달했다. 시는 또 당사자인 최 과장을 즉각 총무기회국으로 대기발령을 내린 뒤 감사관실에서 위법사항 여부를 조사해 경기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의회는 지난 12일 오전 긴급 간담회를 갖고 15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집행부의 적절한 조치 여부를 지켜본 뒤 나머지 의사일정을 진행키로 방침을 세웠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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