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궁평리는 직장 초임시절 직장 야유회나 가족들 주말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서 자주 가본 적이 있다. 궁평리 해변가는 시원하기도 하고 서해의 확 트인 바다를 보면서 미래를 상상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린 지인들과 솔밭에서 자리 펴고 치던 고스톱이 그리워지고, 육각형 정자휴게소의 노래방에서 박수치며 부르던 ‘잡초’, ‘해변의 여인’도 구수하고 정겹던 곳이 궁평리 서해안이었다. 해가 산마루에 걸치고 석양에 물든 구름은 용상을 하며 하늘로 솟는 사자 모습을 한 모양이 정말 멋있었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기억이 지금도 잔상으로 남아 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어 가고픈 곳이 서해안 바닷가이다.
그때만 하여도 전형적인 시골지역이라 모래사장과 해변가의 해송 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져 햇볕을 가려주고 도회지 사람들에게 여름철 휴식처로 안성맞춤인 곳으로 인식되었다.
서해안 궁평리 일대가 90년부터 화옹지구 간척지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현재는 우리 농업을 규모화시키는 등 안전 먹을거리 제공은 물론 신성장동력 산업화 장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래의 농업인 블루오션 산업단지(말), 첨단유리온실단지(화훼), 레저단지, 관광산업단지, 연구단지 등 약 1천㏊의 규모로 신복합농업단지가 조성되어 가고 있다. 서해안의 발전전략은 경기도를 서해안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지식기반 서비스, 관광, 해양레저산업 등을 발전시키고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출진흥지역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또한 10~20년 후 경기도 10대 유망미래산업으로 생명산업, IT융ㆍ복합산업, 녹색산업, 디스플레이산업,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산업, 지능형로봇산업, 소프트웨어산업, 차세대반도체산업, 고령친화산업, 해양레저산업이 꼽혔다.
각 유망미래산업의 경기도내 적합지를 찾아본 결과 해양레저산업 및 녹색산업은 서해안권역으로 나타나 앞으로 서해안 지역을 새로운 융복합 농산업단지를 주축으로 하여 지역경제를 보다 활성화시킨다면 앞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창조적 먹을거리는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해안 궁평리는 살아 움직이고 있다. 서쪽으로는 중국과 동아시아라는 커다란 무대를 향해 시동을 걸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현장이자,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기회의 땅이 분명하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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