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속철도 9공구 평택구간 발생 2만여t 맡겨 작년 불법파쇄ㆍ세척 행정처분업체에 왜? 의혹 증폭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공사 중 발생한 원석을 파쇄업 신고조차 하지 않은 업체에 파쇄를 위탁, 불법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수도권본부와 평택시에 따르면 모건설은 수도권고속철도 9공구(통복동~팽성읍 남산리) 4.55㎞ 구간에 대한 수직구 공사를 벌이고 있다.
모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원석을 골재 채취업 허가만 받은 고덕면 해창리 소재 (주)ENS와 골재 생산을 위한 파쇄 계약을 체결, 골재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모건설이 파쇄를 위탁한 (주)ENS는 골재 선별 및 파쇄업 신고를 하지 않은 업체로 지난해 7월부터 불법으로 골재 파쇄와 선별 세척작업을 벌여오다 적발돼 행정 처분은 물론 골재 채취업 마져 등록 취소를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모건설은 최근 수직구 현장에서 발생한 원석 2만여t을 25t 덤프트럭을 이용, (주)ENS로 옮겨 골재를 생산하고 있어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모건설 관계자는 “공사 중 발생한 원석은 재활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주)ENS와 운반비 및 파쇄비 명목으로 잡석 크기에 따라 1㎥당 1만4천원~1만6천여원에 계약을 맺고 파쇄를 위탁했다”면서 “(주)ENS가 골재 파쇄업 신고가 안된 불법 업체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골재 파쇄업 신고를 하지 않은 업체에 파쇄를 위탁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2만여t의 원석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원석 물량을 확인해 보고 추가 물량이 나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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