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원 상록수가구문화거리협회장, '어르신에서 어린이까지' 세대 아우른 이웃사랑

“어르신들이 좀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시작한 작은 실천입니다.”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가구문화거리’에서 W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양원 상록수가구문화거리협회 회장(58) .

20여 년 전 상록수 전철역 인근에서 가구점을 운영해온 이 회장은 “황무지와 같았던 그곳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앞만 보며 달려오다 이제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라며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이 회장이 처음 이웃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바쁜 현대사회 속에 외롭게 방치된 어르신에 대한 생각이 미쳐 경로당을 주기적으로 방문한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2곳의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맺고 어르신들께 라면, 커피, 쌀 등 생활필수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고향을 떠나온 이웃들이 향수를 느끼며 어려운 이웃을 도울 방안을 고민하던 중 1천여 평 규모의 밭을 빌려주는 임대사업을 폈다. 이 결과 동민들에게 1인당 10평씩을 분양하고서 발생한 이익금과 동민들이 수확한 배추 등을 모아 지난해 겨울 외롭게 생활하는 독거노인 가정에 마음으로 담근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이렇게 시작된 이 회장의 이웃 사랑은 어린이들까지 옮겨졌다.

지난해 8월 여름방학을 이용, 50여 명의 학생에게 대부도 해안가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 하면 여수시에서 개최된 엑스포 방문도 시행,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엑스포를 통한 미래의 소중한 꿈을 선물했다.

이 밖에도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이 회장은 상록수역 무료급식 봉사와 사랑의 김장나누기, 지역 정화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4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상록구 가구거리 활성화를 위해 정비사업에 착수, 올해 ‘상록수가구문화거리’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낸데 이어 입주업체 대표들과 뜻을 모아 장학사업에 동참한다는 계획을 실천 중이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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