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의 화려한 色… 교도소 아름답게 물들었네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의상전시회 ‘봄날의 사색 展’

김기엽ㆍ장수정 작가 초청

한지 활용 수준높은 의상들 전시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 도약

“교도소와 예술작품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빚어낸 색다른 문화여행을 떠나보세요.”

지난 26일 화성직업훈련교도소(소장 김명철) 로비는 때아닌 전시회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색색이 곱게 물든 한지를 활용한 의상작품은 명품 패션쇼장을 무색게 할 만큼 신선하고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바로 화성직업훈련교도소가 지난 26일 교도소 내 민원실에서 문을 연 ‘제3회 김기엽·장수정 작가 초청 의상전시회, 봄날의 사색 展’의 풍경이다.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김기엽·장수정씨는 각각 의상분야 전문가로서, 김씨는 현재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직업훈련 강의를 펼치고 있다. 장씨는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패션메이킹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김씨는 지난 2007년 대구시립중앙도서관 특별초대전과 2009년 국립공주박물관 기획전시전에 각각 출품됐던 우수작품을 이 자리에 선봬, 관람객들에게 한차원 높은 문화경험을 제공한다.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는 한지를 활용해 우리 고유 옷에 다채로운 색감과 장식적인 문양을 현대적 기법으로 표현한 ‘한국적 감성과 천연의 아름다움’이다.

이를 위해 두 작가는 실용복과 드레스 등 추상적인 예술작품에서 벗어나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일상생활복을 빌어 여성의 아름다움으로 한국의 감성과 천연염색의 미를 관람객에게 선물한다.

이날 전시회를 관람 온 P씨(38·여·화성시 남양동)는 “교도소에서 열리는 이색전시회라는 테마가 신기해 방문했는 데 한지를 활용한 의상작품을 가까이 서 접하니 신선했다”며 “한지를 이용해 이렇게 화려한 색감의 옷을 만들다니 놀랍다”며 호평했다.

이에 김명철 소장은 “전시회 초청에 흔쾌히 응해준 작가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수준 있는 작품으로 교도소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지역주민과 함께 관람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도약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봄날의 사색 展’은 오는 29일까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내 민원실 일원에서 열린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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